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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보 (미디어협회)
2021-09-01 품격있는 저널리즘
새벽에 배달되는 신문을 읽고, 저녁 9시 뉴스를 보며 세상 돌아가는 얘기와 정보를 얻었던 시절. 그곳에서 나오는 기사와 뉴스는 모두 사실이라고 굳게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여 개인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모든 뉴스와 정보를 전달받고 있다. 요즘은 언론사도 아닌 개인블로거나 유튜버 등 새로운 뉴스 미디어가 출현하여 기존 신문사와 방송국을 위협하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듯이 언론사에는 취재기자를 포함한 편집국(보도국)의 수많은 직원들이 상주하며, 뉴스 한 꼭지를 두고도 사실을 확인하고 여러 절차를 통해 기사가 완성된다. 그렇게 필터링을 거쳐 나오는 뉴스도 오보가 생기고 가짜뉴스가 등장한다. 물론 언론사의 정치적 편향성과 사주의 압력 등 여러 요인이 작용되어 의도적으로 왜곡된 뉴스가 나올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믿을만한 뉴스가 전달된다. 요즘 한국국민들 70% 이상은 스마트폰으로 네이버 등 뉴스포탈을 통해 뉴스를 읽는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제 더이상 종이신문과 방송으로 뉴스를 보는 시대가 아닌 것이다. 문제는 포탈에 올라가 있는 뉴스가 얼마나 많이 클릭되느냐에 따라 언론사의 수입까지 결정되는 무한경쟁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그래서 저널리즘에 충실한 좋은 기사 보다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뉴스가 주를 이루게 되었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유행처럼 번지게 된 유튜브 방송은, 개인미디어 시대를 열게 된 획기적인 전환으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필터링과 제어장치가 없어 여러 사회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정치적인 목적으로 악용되어 가짜뉴스를 의도적으로 퍼뜨리기도 하고, 개인의 사생활을 파헤치며 여론몰이를 하기도 한다.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한다는 이유로 알지 않아도 될 국가기밀이나 개인의 신상정보까지 캐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최근 본국에서는 언론의 허위, 조작보도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하자는 언론중재법 개정을 두고 여론이 양분되고 있다. 잘못된 언론의 보도로 막대한 손해를 보는 피해자들을 구제하고 팩트체크를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자칫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악법이 될 수도 있다는 견해가 팽팽하게 대립되고 있는 모양이다. 20년 가까이 언론사에 몸담고 있는 본인의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어느정도의 언론규제는 꼭 있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다. 지나친 자유는 항상 방종을 불러오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최근에 COVID-19 백신을 맞으면 몸의 DNA가 바뀌고 더 위험하다는 등의 가짜뉴스에 현혹되어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품격있는 저널리즘은 자기성찰로만 완성되는 것이다.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
박성보 (미디어협회)
2021-08-01 지구에 재앙이 몰려오고 있다
1년이 넘도록 COVID-19 관련뉴스만 들어와서 지겨웠는데, 이제는 기상이변 뉴스가 지겨울 정도로 많이 쏟아지고 있다. 100년만에 기록적인 폭우로 물난리가 난 서유럽에서는 180명이 넘게 숨졌다. 최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에서도 태풍과 홍수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서부지역은 12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뜨거운 공기가 지면을 감싸는 열돔 현상과 함께 산불까지 이어졌다. 미국 국립기관화재센터(NIFC) 발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와 오레곤, 아이다호 등 13개 주에서 80여건의 화재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 이변 탓에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유럽 대륙 평균기온은 20세기 초와 비교해 섭씨 2도 정도 올라갔다. 따뜻해진 공기가 습기를 품으면서 폭우도 잦아졌다. 1981년부터 2013년 사이에 유럽에서 폭우가 내린 날이 이전 30년과 비교해 45% 늘었다고 한다. 일찌감치 COVID 백신을 마련해 접종에 들어간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빨리 일상 회복의 길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기후 재난은 서유럽과 북미 등 이른 바 선진국에서도 피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구에 재앙이 몰려오는 듯 하다. 서유럽을 강타한 홍수와 같은 재해가 기후변화로 인해 가까운 미래에 훨씬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영국 뉴캐슬대학 연구팀이 최근 국제학술지 지구물리학연구회보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육지에서 매우 느리게 이동하며 단시간에 많은 양의 비를 뿌리는 태풍이 21세기 말에 현재보다 최대 14배가량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기후에 큰 영향을 주는 북극의 얼음은 예상보다 가파른 속도로 녹고 있다. 지구촌 평균온도가 1도 상승할 때 북극은 3도 이상 급상승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가뭄과 폭염등 기후변화 탓에 최근 10년간 2억1천만 명이 고향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기후 변화로 인한 위기의 최전선에 놓인 난민'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주로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와 쓰레기가 부패하면서 나오는 메탄가스다. 산업화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이런 원인요소들을 억제하기에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하며 어느 한 국가만이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다행히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개발도상국들에 기후변화기금 1,000억달러를 제공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보통 10년이 걸린다는 백신개발을 1년만에 완성하여 코로나 바이러스에 맞선 것 처럼, 전 지구촌의 인류들이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야만 몰려오고 있는 재앙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
박성보 (미디어협회)
2021-07-01 코로나 블루(Corona Blue)
'코로나 블루'란 신조어는 COVID-19으로 인한 무기력증이나 우울증을 말한다. 코로나사태가 확산되면서 사람간 대면접촉이 줄어들거나 각종 직업활동 및 구직활동에 장애가 생기며 우울증이 발생하는 경우다. 팬데믹상황이 장기화되며 사업자이건 직장인이건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거치면서 불안한 마음까지 더하며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아졌다. 우울 증상이 있으면 무기력 하게 되어 바깥 활동을 하지 않고 집에만 있게 된다. 불면 때문에 불규칙적 생활을 지속하거나 식욕 저하가 찾아와 식사를 제대로 챙겨 먹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나마 우울한 증상만 있으면 다행인데, 이런 감정들이 짜증, 신경질, 감정조절 실패로 이어지며 폭력성을 드러내는 단계인 '코로나 레드(Red)'로 발전될 수 있다고 정신과 전문의들은 우려한다. 최근 부쩍 늘어난 가정폭력, 인종차별적 행동, 총기난사 사건들도 결국은 이 분노조절 장애로 인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본인 만이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비관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통계에 의하면 노년층 보다 2,30대 젊은층에서 이런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하니 코로나사태가 낳은 비극이기도 하다. 스스로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은 바깥 활동을 늘리는 것이다. 휴대폰 앱을 통한 활동량을 살펴봤을 때, 우울 증상이 심한 환자들은 매일 100걸음도 걷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울하고 무기력하다고 움직이지 않고 바깥 활동을 하지 않으면 우울증을 극복하기 더 힘들어지므로, 몸을 움직이는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활동도 좁은 실내 공간에서 많이 움직이는 것보다는 넓은 공원에서 산책하거나 가까운 거리를 드라이브 하는 등 야외 활동이 기분 전환에도 도움이 된다. 또 아직까지는 인간관계를 많이 가질 수 없지만, 비대면으로라도 좋은 사람들과의 교류를 지속하면서 인간관계를 통한 기분 전환, 혹은 예술 감상, 종교활동 등을 통해 자기만의 방식대로 좋은 기분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식욕이 없다고 음식을 대충 먹지말고, 균형 잡힌 식단의 음식을 잘 섭취하는 것이 우울증 극복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코로나사태는 나 혼자만이 겪는 아픔이 아니기에, 자책과 좌절보다는 다시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COVID로 수 백만명이 사망했고, 매일 수십만명이 감염되고 있으며, 아직도 백신을 맞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국민들도 있다. 이들에 비해 당신은 얼마나 행복한가?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
박성보 (미디어협회)
2021-05-31 코인열차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요즘 뉴스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름들이다. 언론사마다 부르는 이름도 제각각이고 코인의 종류만도 수 백가지나 된다고 하니 웬만한 사람들은 그 정체도 모르는게 당연하다. 정식 화폐도 아니고 금융상품도 아닌데 투자를 해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은 늘어간다. 전 세계적으로 수 억명이 '코인열차'를 타고 가는데 나만 못타고 있다는 생각에 영문도 모르고 생소한 이름의 가상화폐에 비상금을 투자해본다. 19세기 이후에 미국의 달러화는 세계 무역결재의 수단으로 등장했다. 영국의 파운드에서 미국의 달러로 대체되는것은 세계경제의 지배력이 이동하면서 생긴 자연스런 현상이었다. 하지만 21세기에 미국의 실물경제가 추락하며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런 시점에서 제 3의 글로벌 통화로 주목받으며 탄생한 것이 가상통화 즉 '비트코인'으로 불리는 암호화폐 들이다. 법정화폐에 비해 화폐로서의 기능도 부족하고, 국제무역이나 금융거래 등에서 전면적으로 사용되기에도 제약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코인열차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지만 디지탈시대로 급변하는 미래의 통화가치로 인정하려는 세계적 분위기를 타고 천문학적 자금이 코인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투자 차익이 발생하는 거래 행태가 주식과 같은 투자자산으로 취급되면서 2,30대 젊은이들까지 투자열풍에 가담하게 된 것이다. 주식 시장에 비해 변동성이 심하여 하루아침에 백만장자가 되기도 하지만 실패하면 거리로 내몰리기도 한다. 테스라 CEO 일런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수 억달러의 시총금액이 사라지기도 한다. 젊은 층에 이어 노년층들도 노후자금까지 투자하려는 움직임에 위기를 느낀 각 국 정부들도 여러 규제책을 내놓으며 과열된 코인시장을 압박하고 나서고 있다. 코인열차 탑승객중에 우려되는 것은 여유자금이 아닌 빚을 내서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자기 책임하에 신중한 투자를 한다고 해도 위험한 이유다. 더구나 24시간 시장상황이 중계되는 것을 지켜보려고 밤잠까지 설치며, 근무하는 사무실에서도 틈나는대로 몰래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고 한다. '누가 얼마를 투자해서 얼마를 벌었다'는 말에 흔들리며 함부로 그 열차에 타려고 하지말라. 돈을 벌어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릴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
박성보 (미디어협회)
2021-05-03 백신주사 맞으셨나요?
지난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전 세계를 팬데믹 상황에 빠지게 했던 COVID-19 도 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며 그 위세가 꺾이는 듯 하다. 문닫았던 리테일업소들이 하나 둘씩 다시 영업을 시작하고 학교들도 수업재개를 하고 있으니 사회 전체가 정상의 모습들을 찾아가는 중이다. 실로 오랫만에 경제상황도 기지개를 피는지 한인식당 업주들도 얼굴표정이 밝아졌다. 미국민들의 반수 가량이 한번 이상 의 백신접종을 마쳤고 이 정도의 속도라면 올 7월 독립기념일 이전에 집단면역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 나온다. 한때 전세계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라라는 오명도 있었지만, 역시 의료선진국답게 백신개발에 박차를 가해서 이제는 백신물량을 공급해달라는 각 나라의 구애를 받고 있다. 백신과 관련한 여러가지 잡음도 있다. 접종 후 혈전현상 등 부작용으로 다른 질환이 생기거나 심한 경우 사망한 사례가 나오기도 한다. 어떤 질병에 대한 백신이 개발되는 기간이 보통 10년 이상 걸리는데, 이번 COVID-19 의 경우는 워낙 상황이 다급하여 충분한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고 접종을 시작했다. 그렇다고 800만명이 접종을 하여 3명이 부작용으로 사망했다고 백신접종을 하지 말자고 할 수는 없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접종후 생기는 부작용보다 사회적 이익이 훨씬 크다는 입장을 내며 이번 백신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홍보하고 있다. 백신을 맞으면 우리 몸의 DNA가 바뀐다거나 접종후에도 양성판정이 나온다는 일부 잘못된 편견을 차단하려는 것이다. 한때 백신을 둘러싼 음모론까지 번지며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이는 백신접종이 의무 사항이 아니기에 강제로 집행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백신을 맞고 싶어도 맞을 수 없는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유독 백신이 풍부한 미국이 부럽고 분노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인도와 동남아시아지역의 여러 국가들이 감염 재확산이 되고 있고 백신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정부의 재정적인 여력도, 의지도 없는 나라의 국민들은 아직도 코로나로 신음하고 있는데, 무료로 접종을 해준다고 제발 맞으라는데도 버티고 안맞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뭘까?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이기에 내 가족과 이웃을 위해서라도 백신은 꼭 맞기를 바란다. 선진국 국민의 품격에 어울리는 행동을 했을때 국가는 이에 대한 보상도 해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
박성보 (미디어협회)
2021-04-01 #Stop Asian Hate
지난달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을 기점으로 동양인들에 대한 증오범죄를 멈추라는 시민운동이 미국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져 나가고 있다. COVID-19 사태이후 아시안에 대한 증오범죄가 150% 늘어났다는 통계도 있다. '이민자의 나라'라는 미국에서 21세기에 인종차별이 이렇게 심각할 정도의 사회문제가 되는 것 만으로도 가슴 아픈 일이다. 미국내에서 아시안들에 대한 차별은 역사적으로도 오래전부터 행해졌다. 1850년대 미국에 첫발을 내딛었던 중국인들은 백인들에게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핑계로 폭행과 살해 등 수많은 박해를 당했고, 결국에는 60년간이나 입국이 금지되기도 했었다. 초기 일본인들도 태평양전쟁이 터지자 수 만명의 이민자들이 강제수용소에 갇히기도 했다. 작년 3월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에 번져나가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중국을 압박했다. 당시 한국의 보수언론들도 '우한 바이러스'라는 이름으로 덩달아 표기하며 중국인들의 입국을 금지시키자고 주장했다. 이런 반중(反中)정서가 반아시아정서로 확대대며 증오범죄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소수이긴 하지만 백인 인종주의자들은 한국계, 일본계, 베트남계 미국인들을 향해 똑같이 소리를 지른다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지인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한 지도자의 언행이 이토록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을 계기로 미국을 공포로 몰아가던 BLM(Black Live Matter)운동도 결국은 소수 백인들의 인종차별적 행동에서 시작되었고 아직도 흑인들의 저항운동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인들을 포함한 아시안들은 대체적으로 과격하지 않고 온순한 편이다. 그렇기때문에 오히려 그 목소리들이 잘 들리지 않고 저항도 없기에 지속적으로 증오범죄의 표적이 된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미 주류 정치인들이 이번 사건을 규탄하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나, 한인사회도 한 목소리를 내며 이 운동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권리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찾아나서야 하고 지켜야 하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
박성보 (미디어협회)
2021-03-02 아동 학대(child abuse)의 현실 앞에서
최근 본국으로 부터 전해오는 아동 학대 사건들을 접하며 누구나 참담한 느낌마저 들 것이다. 친부모가, 양부모가, 친척이 저지르는 비상식적인 학대와 괴롭힘으로 고통받다가 결국 저세상으로 떠난 어린 생명들은 무슨 죄가 있었을까. 책임지지도 못하면서 아이들을 낳고 학대하면서 버리기까지 하는 양심없는 부모들을 원망하는 사회적 공감대와 관련법들이 만들어지고는 있지만 학대사건들은 꼬리를 물고 계속되고 있다. 20여년 전 미국에 첫 발을 내딛자 마자 주변사람들이 겁을 주기 시작했다. 12살 이하의 애들은 절대 집에 혼자 두지 말고 차에 두고 내리지도 말라. 자기 자식이라도 절대 때리지 말고 남의 집 애들은 쓰다듬지도 말라. 자식을 훈육한다고 체벌을 한 부모한테서 정부가 애를 빼앗아 다른집에 입양 시키기도 한다. 문화와 현행법이 다른 타국에서 처음 겪는 문화충격 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 미국에서도 한해동안 50만건 이상의 아동학대사건이 접수되고 1천명 이상이 학대로 인해 사망한다고 한다. 학대하는 유형도 여러가지다. 육체적 폭력을 쓰는 신체적 학대, 폭언과 협박을 통한 정신적 학대, 보호나 양육을 하지않고 위험에 방치해두는 상태, 아동들을 성적인 욕구의 대상으로 삼는 악랄한 성적 학대까지. 본인들은 아이가 똑바로 된 길을 걷기 위해 혼내주는 거라고 말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를 빌미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재정적으로 심한 어려움을 겪거나 정신질환, 알콜이나 마약중독 등도 아동학대의 주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아동학대가 무서운 것은 그 폐해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한창 성장하는 유아와 아동들은 주변 환경에서 가치관, 성격 등 모든 것을 배우고 익힌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절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신체적 학대이든 정신적 학대이든 가치관이 형성될 시기에서의 학대는 성장해서도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분노조절장애를 앓을 확률이 매우 높으며, 그릇된 가치관이 잡히고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아 범죄에 손을 대는 일이 비일비재해진다. 또한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유행하는 현대사회에서는, 그런 아동학대사건을 접한 학부모들이 피해자 아동과 자신의 아이들이 겹쳐보이는 트라우마가 생겨 분한 마음을 추스리지 못한다고 호소를 한다. 코로나사태로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요즘, 자녀들과 갈등을 겪는 집도 있겠지만 이런 기회에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매만져주는 슬기로운 집도 있기를 소망해본다.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
박성보 (미디어협회)
2021-02-01 음모론의 음모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가짜뉴스(fake news)들을 많이 접하고 산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진짜인 것 처럼 퍼트리는 일종의 헛소문으로 볼 수 있다. 유력신문이나 TV방송에서도 버젓이 기사로 나온 것이 나중에 확인을 해보니 사실이 아닌 경우도 허다하다. 요즘은 SNS 나 개인 유튜브를 통해 이런 가짜뉴스가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무작위로 퍼지고 있어서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 이런 가짜뉴스가 도를 넘어 음모론(陰謀論, conspiracy theory)으로 확대되면 사회적, 국가적으로 큰 피해를 야기시키며 혼란을 부르는것을 역사적으로 많이 보아왔다. 누구나 들어봤을 음모론으로는, 존 F 케네디의 암살 배후설, 9.11테러가 미국정부의 자작극이었다는 음모설, 아폴로 11호는 달착륙을 하지않고 세트장에서 연출했다는 음모설 등이다. 조금 더 황당한 사례로는, 예수님이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서 그 후손이 아직도 살아있다는 설, 엘비스 프레슬리가 죽지않고 살아서 어딘가에 은거하고 있다는 설,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 사망사건에 영국 왕실이 배후라는 설, 네바다주 공군기지에 외계인이 살고있고 UFO도 보관중이라는 설 등 다양한 분야에 음모론은 존재한다. 요즘 유행하는 음모론도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마이크로소프트 빌게이츠 회장이 전 세계에 퍼뜨렸고 백신주사를 통해 DNA를 주입시켜 인간들을 노예화 시키려고 한다는 음모설. 미국 대통령선거에 수 백만명의 부정투표가 있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계엄령을 발표해 내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설 등이 아직도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사회가 위기상황이거나 혼란스러울 때 대체적으로 상상력에 의존한 음모론이 발생해왔다. 감추어졌던 사건과 사실들이 이 음모론에 의해서 드러나기도 하지만, 거의 다가 정치적으로나 금전적으로 이익을 노리는 불순한 세력들이 만들어낸 것이 대부분이다. 종교적으로는 말세의 적(敵)그리스도 세력들이 세상을 혼란스럽고 불신으로 가득차게 만들려는 음모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
박성보 (미디어협회)
2021-01-02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의 어제와 오늘
1902년 유학생 신분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온 도산 안창호는 '공립협회'라는 단체를 만들고 '공립신보'라는 주간신문을 발행했다. 이것이 미국 본토에서 처음으로 탄생한 한인 정치단체이며 첫번째 언론기관으로 알려진다. 1908년 친일 미국인이었던 스티븐즈를 사살한 전명운 의사가 이 공립협회 회원이었으며 이후 샌프란시스코는 해외 독립운동가들의 거점이 되었다. 이런 배경이 1965년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를 탄생시켰고 60년 가까이 31대 회장이 나올때까지 북가주 한인사회의 중심축을 이루었다. 1987년 유태인 커뮤니티센터로 쓰던 건물을 동포들의 모금으로 구입하여 현재까지 한인회관으로 사용되어 왔다. 이 한인회관은 3.1절 기념식 등 본국관련 경축행사와 소규모 공연장, 샌프란시스코 노인회의 정기모임장소 등으로 사용되며 북가주 한인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한인회관은 지은지 100년이 넘은 낡은 건물로 비가오면 지붕이 새고 복도는 삐걱대는 소리가 나는 등 수리할 곳이 한 두곳이 아니다. 본 기자도 10여년 전부터 취재차 한인회관을 드나들었는데, 건물벽의 벗겨진 페인트와 악취가 나는 화장실 때문에 건물에 대한 좋은 이미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역대 한인회장들도 재임중에 한인회관을 보수하자며 건축기금을 모금해 수리를 여러차례 했지만 임시 방편으로 땜질하는 수준이었다. 지난달 '김진덕 정경식재단(대표 김한일)'에서 이 한인회관을 새롭게 개축하자며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해외 한인커뮤니티 역사에서 회관건물 리모델링 비용으로 이 정도 거액을 기부한 사례는 아직 없었다. 김한일 대표는 한인회관을 새롭게 단장하여 SF한인회가 한인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지속해 나가라는 의미로 기부한다고 했다. 총 200만 달러로 예상되는 공사비는 본국정부에 매칭펀드로 50만 달러를 요청할 예정이고 지역 한인들의 후원금도 계속 받기로 했다. COVID-19 팬데믹사태로 모든것이 어렵고 힘들게만 느껴지는 사회적 분위기속에서,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된다는 소식은 한인사회의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해외 독립운동의 역사가 숨쉬는 곳, 미주지역 최초의 한인회가 탄생한 샌프란시스코의 번듯한 한인회관에서 다함께 만세 삼창을 외칠날을 기대해 본다.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
박성보 (미디어협회)
2020-12-04 다시 일어날 것이다
2020년 한 해도 저물어간다. 연초 전 세계에 들이닥친 코로나 펜데믹 사태는 올 한해를 우울하고 고통속에 보내게 했다. 모두가 처음 겪는 이 상황에 혼란스럽고 당황하기만 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조그만 바이러스가 경제활동을 멈추게 했고 공포로 다가오기도 했다. 마스크를 끼고 손을 열심히 닦아도 감염자들의 수는 꺾이지 않기에 더더욱 무력해질 수 밖에 없었다. 전 세계의 의료선진국들은 앞다투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렸지만 아직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채 한 해가 다 가고있다. 직장을 잃은 국민들과 운영이 힘든 사업체들에게 각국의 정부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어도 경제가 살아날 길은 보이지 않는다. 방역과 경제를 함께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정치권은 서로에 대한 불신과 이권다툼으로, 힘든 국민들을 더욱 좌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소망의 빛은 작게라고 비치고 있으니 다행이다. 백신을 개발하여 임상실험중인 제약사들로부터 속속 성공율이 높다는 뉴스가 흘러 나오고 치료제도 수 개월내에 판매를 하겠다고 한다. 감염병전문가들은 내년 후반기쯤 코로나로 인한 펜데믹 사태가 종식될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것이 얼마나 기다리던 소식인가. 미국 안에서는 물론 지구촌 모두가 관심을 가졌던 미국대통령 선거도 이제서야 마무리가 되는 듯 하다. 거리두기와 감염위험 때문에 사전 우편투표가 많았던 독특한 선거여서 개표과정이 예상보다 너무 오래걸렸다. 그 와중에 부정투표 의혹과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민주주의의 모델과도 같았던 미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기에 충분했다. 급변하는 세계와 새로운 물결은 올라타지 않으면 떨어지고 마는 각박한 세상이라는 현실을 알려준다. 주저앉아 있으면 누가 관심을 가지고 다가오지도 않을 것이고 더욱 더 비참한 최후를 맞을 뿐이다. 역사는 도전과 응전으로 이어져왔듯이,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의 도전에 인류가 응전하며 이기고 다시 일어날 것이다. 2021년 새해에는...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
박성보 (미디어협회)
2020-11-06 제 2의 종교개혁이 도래하였는가?
COVID-19 사태가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다시 재확산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특히 유럽지역의 확산세는 걷잡을 수 없이 확진자가 퍼져 나가면서 야간통행금지, 도시간 이동금지 등 강력하고 물리적인 방법까지 동원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한국 등 일부국가와 이곳 북가주를 비롯한 소수지역만이 경제상황을 고려하여 소매업소들의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종교단체 즉 교회의 현장예배가 안전한가에 대한 찬반 양론이 대립되고 있다. 웬만한 민주국가라면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종교집회를 갖는것은 기본권리에 속한다. 기독교인은 물론 비기독교인 이라도 예배의 중요성을 잘 알고있다. 하지만 전염병 관리차원에서 국가와 공권력이 그 집회를 갖지 못하도록 제한을 두어왔다. 전쟁중에도 예배를 드려왔다는 기독교계의 반발과 함께 예배당에서의 예배를 고집하며 강행하다가 교인들은 물론 목회자들까지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경우도 허다하다. 하나님이 전염병으로 부터 지켜줄 것이라는 지나친 확신으로 현장예배를 하다가, 교인들과 이들의 가족, 이웃들까지 감염시키는 사례가 나오면서 국민들에게 민폐를 끼치며 지탄을 받기도 했다. 그럼 과연 이 코로나사태에 대한 올바른 성경적인 해석은 무엇일까? 최근 한국교계에서 존경받는 이재철 목사의 영상설교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목사는 현재의 코로나 펜데믹 상황은 '제 2의 종교개혁' 이라고 전제하고 목회자와 성도들이 예배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독교 역사에서 보면 성전(교회당)이 하나님을 대신하다가 결국 그 성전들이 모두 훼파되었고, 예수님은 장소를 불문하고 영과 진리로 예배하라고 가르쳤다는 내용이다. 이 목사는 또 '지금까지 교회가 건물을 짓기위해 헌금을 사용하던 것을 이웃을 섬기는데 쓰라는 암시'라고 말하며, 다시 코로나사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 교회는 문명의 이기인 온라인을 통한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것은 최근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에서, 코로나사태가 종식되더라고 현장예배 대신 온라인예배를 계속 드리겠다는 대답이 1/3 이상이 된다고 한다. 일평생을 '거룩한 성전인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것 만이 올바른 길'이라고 교육받아온 기존 크리스찬들에게는 이해 못할 얘기지만 현실은 이미 부정할 수가 없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가 다 알듯이 수 십년 된 미국의 동네교회에 가보면 백발의 노인들 몇 명만이 앉아서 예배를 보고있다. 점점 소멸되어가고 있는 교회당 중심의 교회에 던지는 제 2의 종교개혁이 이 바이러스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너희가 이 산 위에서도 아니고 예루살렘에서도 아닌 데서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올 것이다'(요한복음 4:21 표준새번역)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
박성보 (미디어협회)
2020-10-02 민낯을 보이다
인터넷을 뒤지다 보면 연예인들의 화장하지 않은 얼굴사진과 화장한 사진을 비교하여 올려놓은 글들을 많이 보게 된다. '김XX 민낯을 드러내다'라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과 함께... 언제부터인가 여자들이 화장하지 않은 것이 범죄처럼 취급받으며 놀림감이 되어 버렸다. 특히 연예인이나 유명인일수록 졸업앨범 사진이나 못생기게 나온 사진은 네티즌들에게 더 인기가 많다. 역설적으로 보면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한 현대인들이 화장이나 성형 수술로 본래의 모습을 좀더 화려하고 호감있게 꾸미는 것이 일반화 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더 좋은 회사에 들어가려고, 더 마음에 드는 배우자를 얻으려고, 더 많은 사람의 인기를 누리려고, 얼굴은 물론 몸매까지 꾸미는데 수 많은 노력과 돈을 쏟는다. 특히 한국은 한류바람과 함께 화장품들이 내수는 물론 수출산업에도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한다. 화장을 함으로써 외모에 자신감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더 활발하게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기도 하지만, 지나친 화장으로 상대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고 과도한 구입가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마스크를 꼭 써야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고 여느 매장에도 들어갈 수 있는 요즘, 화장품의 매출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통계도 있다. 마스크로 가려지는 얼굴에 누가 '풀 메이크업'을 하겠는가. 그 만큼 민낯(쌩얼 이라고도 함)이 다시 유행처럼 대중화가 되었다고도 한다. 문제는 얼굴이 민낯이 아니고 코로나사태로 인해 사회 전반적으로 민낯을 드러낸 곳이 많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은 권력욕심에 논쟁거리도 되지않는 문제로 싸우고, 언론들은 가짜뉴스까지 퍼트리며 존재감을 보여주려고 발버둥을 친다. 종교인들은 논리에도 맞지않는 이유로 현행법을 무시하고 의사들은 환자를 인질삼아 진료거부를 한다. 전쟁날 때 보다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고 언제 끝날지 모를 이 기나긴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데, 서로 자기만 옳다고 민낯을 보이는 이 부류보다는 차라리 화장 안 한 얼굴이 훨씬 더 아름답다.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
박성보 (미디어협회)
2020-09-01 본질(本質)로 돌아가자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도 나름의 질서를 갖추며 국정이 운영되어 왔다. 왕(대통령)부터 각 분야의 신하(장관)들, 그 밑에 공무원들은 각자의 맡은바 임무가 있었고 그 책무를 열심히 했을때 태평성대(太平聖代)의 시대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왕이 어질지 못하거나 불손한 신하가 군주를 대적할 때 세상은 혼란에 빠져 백성들이 고생하던 역사를 종종 보게 된다. 군인들은 한 나라를 외부의 적으로부터 지키는 임무요, 경찰은 사회의 질서를 유지해야 하고, 의사는 병든 사람들을 치료해야 한다. 또한 검찰과 법원은 법을 공정하게 집행해야 하고 정치가들은 현실적인 법을 만들어야 하며 언론은 이를 감시하는게 본연의 임무다. 회사에서도 직급에 따라 업무가 다르고 가정에서도 부모의 할 일과 자녀의 할 일이 나눠진다. 문제는 이 모든 질서가 어긋났을 때 발생한다. 자녀인 학생이 학교에 가지않고 어른흉내를 낼 때, 회사가 이익만을 위해 종업원을 부당하게 해고할 때, 언론이 특정세력을 위해 편향된 보도를 할 때, 정치가가 자기세력에게만 유리한 법을 만들 때, 검찰과 법원이 불공정한 법집행을 할 때 등등.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특정세력들이 본인들의 권력을 키우기 위해 단체행동을 할 때 꼭 충돌이 일어난다. 노동운동이나 직종별 파업, 정치적 투쟁이 있을 때마다 사회는 혼란스러워 진다. 인권운동으로 시작한 미국의 BLM운동이 폭력과 약탈로 번지고, 최근 본국에서는 일반 기독교인들까지 나서서 정부를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까지 가지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의 권리는 지켜져야 하는게 당연하지만, 자신의 영역을 넘어 지나친 요구를 하고 그 행동이 다른 구성원의 권리를 침해한다면 정당성을 의심받는다. 운동경기에서 점수를 많이 얻고도 경기규칙을 어기면 패하는 것 처럼, 법과 질서를 무시하고 본인들의 주장만 내세우는 과격한 행동은 화를 불러올 뿐이다. 잠시 주춤하던 코로나 펜더믹사태가 다시 심각하게 전개되는 이 시점에, 조용히 정부와 방역단체들의 지시를 순순히 잘 따르는 국민들은 목소리를 내고싶지 않아서가 아니다. 이 암울한 시기를 슬기롭게 넘어가도록 기도하며 질서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부산의 한목사가 쓴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었다.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것은 잠잠하라는 뜻이다' 제발 가짜뉴스에 휘둘리지 말고 본질로 돌아가자.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
박성보 (미디어협회)
2020-07-31 지구를 되살리는 코로나의 역설
어느덧 반년 가까이 인간들의 경제활동을 멈추게 한 코로나 사태는 오늘까지도 백신이나 치료제는 나오지 않고 전 세계를 공포에 가둬 놓고 있다. 아무리 빨라도 내년 초 까지는 이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암울한 예측이 틀리길 바랄뿐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인간들에게는 재난이지만 지구는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다. 교통량이 줄어들고 공장이 멈추면서 대기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는 것이다. 공기가 안좋기로 유명한 중국과 인도에서 파란 하늘과 별자리가 보이고, 뉴욕과 LA등 미국의 대도시에서도 이산화질소 배출량이 50% 이상 감소했다고 한다. 매년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해 마스크를 끼고 살아야 했던 한국에서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30%가량 감소했고, 유럽지역의 각 도시들도 이산화질소 농도가 현격하게 낮아지고 있다고 유럽우주기구(ESA)는 밝혔다. 온 지구의 공기가 숨을 쉬기 편해진 것이다. 공기만 좋아진 것이 아니고 야생동물들이 제자리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환경오염으로 보금자리를 빼앗겼던 고래와 바다거북이 해안에서 자주 발견된다. 이 동네만 하더라도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언덕에 코요테가 거닐고 오클랜드에 야생칠면조떼가 거리를 활보하는 사진이 온라인에 올라와 화제가 되었다. 그렇다고 환경오염이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안심할 수는 없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배달음식 수요가 급증하고, 식당 등지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급격히 늘어나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했다. 한동안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감염병의 공포로 인해 무너지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엄중한 경고성 문장을 하나 소개한다. '이 땅에서 우리가 잠시 머무는 동안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것이고, 우리가 여기에 있는 동안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 지구를 잠시 빌려 주신 것이다' -릭 워렌-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
박성보 (미디어협회)
2020-07-01 이민자들의 꿈은 깨지고 있는가
'American Dream'을 꿈꾸며 태평양과 대서양을 건너온 미국의 이민자들. 그들은 세계 최강대국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힘든 이민생활을 버티며 살아왔다. 언어와 문화가 낫설어도 열심히 일하면 잘 살수 있다는 신념으로 서로를 위로하며 살아온 이민의 역사가 그 사실을 말해준다. 영어가 익숙해지고 시민권을 얻으며 미국시민의 권리도 갖게 된 이민자들은 제 2의 고향이라 여기며 이 땅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일찍이 유럽지역으로부터 이주하여 미국의 건국시기를 함께한 백인들은 개척정신으로 나라를 키워가며 세계 곳곳으로 부터 뒤늦게 넘어온 이민자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지금도 전 세계 어느나라 국민이든 약간의 규제는 있지만 이민문호는 항상 개방되어 있다. 그래서 기회의 땅을 찾는 사람들에겐 미국은 항상 선망의 대상이 되는 나라다. 하지만 여러 나라의 여러 인종들이 모여 살다보니 문화적인 갈등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종교가 다른 민족들이 한 나라를 세워 나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특히 자유민주주의를 우선시하는 미국의 국시에 따라 국민의 권리는 누구도 침해할 수 없다. 개인의 총기소유를 막지 못하는 등 공권력이 미치는 범위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선진국중의 선진국인 미국이 다른나라에 비해 방역이나 의료통제를 하지못해 감염환자가 급증하는 것도 국민들의 자만적인 자유의지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엔 여기에 경찰들의 폭력적인 행동이 인종차별 논란으로 번지며 각 도시마다 항의시위가 끊이질 않고 있다. 전염병으로 인한 보건위기, 실업자가 급증하며 발생하는 경제위기, 고질적인 인종문제까지 겹치며 점점 살기 힘든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미국의 한인이민자들은 1992년을 잊을 수가 없다. 로드니킹 사건으로 발발된 'LA 폭동사태'는 열심히 주어진 일 만 하던 이민선배들의 꿈을 뺏어갔다. 어렵게 장만한 가게들은 약탈당하고 불에 타버려 눈물만 흘릴 수 밖에 없었다고 그 당시를 회상한다. 요즘 만난 지인들 중에는 미국에 더 이상 미련을 갖지 않고 역이민을 심각하게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오고 싶었던 미국땅이었는데.. 이제 아메리칸 드림은 점점 멀게만 느껴진다.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
박성보 (미디어협회)
2020-05-29 뉴 노멀(New Normal)의 시대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펼쳐진 저성장, 저금리 등 경제상황을 '새로운 표준'이라고 지칭하며 생긴 경제용어 '뉴 노멀(New Normal)' 전 세계에 불어닥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제 또다시 변화의 시대를 초래하고 있다. 언제 끝날지 피해가 어느 정도에 이를지도 알 수 없는 이 전례없는 위기상황은 우리의 삶을 통째로 바꿔놓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끼리의 만남이 불편한 일이 됐다. 만나도 의례 행하던 악수나 포옹이 접촉에 대한 공포로 인해 사라지고 대인관계와 생활패턴도 달라졌다. 온라인 수업, 드라이브 드루 진료, 하객없는 결혼식, 관중없는 스포츠경기 등 새로운 진풍경이 벌어진다. 식당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니 투고(Take out)나 딜리버리로 음식을 사먹고, 쇼핑은 백화점보다 온라인쇼핑이 시장을 주도하게 됐다. 앞으로 관광산업이나 대형영화관은 구시대의 사업아이템으로 전락할 위험에 처해있다. 호텔과 관광버스가 인기를 되찾는데는 기나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강제적인 예배 중단으로 종교계가 위축된 것 처럼 보이지만 궁긍적으로 종교와 신앙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늘고 있다.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는 인간의 한계와 치료제 하나 못만드는 과학기술의 취약함을 알게 된 것도 절대적인 신(神)에게 의지하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코로나 대응과정에서 미국과 유럽 등 이른바 선진국들은 무기력함을 드러내며 국제질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국제사회의 리더십과 공조가 실종되고 국제기구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오히려 발빠른 대응으로 감염확산을 저지한 한국정부가 방역선진국으로 칭송을 받으며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코로나 창궐이 가정, 의료, 교육, 정치 등 모든분야에서 우리의 생각을 바꿀 것'이라고 예고했다.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대체적으로 변화를 싫어하게 되는데, 이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한테는 어려운 숙제임은 틀림없다.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
박성보 (미디어협회)
2020-04-01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다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로 확산되며 펜데믹(pandemic) 상황을 맞고 있는 지금, 지구촌 국민 모두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중국과 한국은 전염병 확산이 주춤해졌지만 유럽과 미국에서는 감염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전쟁상황을 방불케 한다. 미연방정부와 주정부들은 외출도 하지말고 집에서만 머무르라는 행정명령이 내려지고 학교나 직장들도 대부분 폐쇄됐다. 누구나 처음 당하는 일이라 당황스럽고 공포심을 갖기에 충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매일 집안에서 따분하게 지내야 한다는 현실이 괴롭기도 하겠지만, 눈을 조금만 돌아보아도 이번 사태가 몰고올 엄청난 파급력에 놀라울 따름이다. 주가지수는 이미 바닥을 치고 대기업들도 파산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로인한 경제위기는 실업자들을 대량으로 배출할 수밖에 없고 스몰비즈니스들까지 문을 닫으며 시장경제가 무너지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식당업이나 서비스업 분야에 종사하는 지역 한인들 대다수가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망율이 높은편이 아니라 최악의 경우까지는 가지 않겠으나 전염속도가 너무 빨라서 확산세가 내려가기까지는 수개월이 더 걸릴지도 모른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가족과 떨어져 병원에 입원할 수도, 사경을 헤매며 병마와 싸울수도 있겠지만 미리 지나친 공포심과 경계심을 가지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지않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거나 손을 자주 씻는 등 예방수칙만 잘 지켜도 감염확율은 급격히 줄어든다고 한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말처럼, 그동안 바빠서 갖지못한 가족들과의 시간을 충분히 갖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는것도 좋을 듯 하다. 교회는 가지 못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예배에도 참여하고 수많은 설교영상도 볼 수 있지 않은가. 한편으로 이번 코로나사태로 인해 전통적인 기독교회들을 분열시킨 이단교회의 실체가 들어나고, 누가 위기상황에서의 진정한 지도자인지를 알게되기도 한다. 분명 처음 가보는 길은 당황스럽고 헤맬수도 있지만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어떤 바이러스든지 백신이 개발되고 치료제가 나오게 되어있다. 또 면역력이 생겨서 비슷한 병원균에 강해지기도 한다. 매상이 반토막난 오클랜드의 한 한인식당이 인근 노인아파트 어르신들에게 순두부 50인분을 무료로 배달까지 해줬다고 한다. 이런 아름다운 소식들이 현재의 어려움도 끝나간다는 희망을 보게 한다.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
박성보 (미디어협회)
2020-03-01 코로나바이러스는 인류의 재앙인가
우리들은 전쟁에 대한 공포를 누구나 다갖고있다. 특히 핵전쟁이 일어나면 모든 인류는 멸망하고 말것이라는 막연한 공포가 가슴속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하는 것은 전쟁도 핵무기도 아니고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 때문이다. 이미 5년전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한 스피치를 통해 "오늘날 인류에게 가장 두려운 재난은 핵무기도 기후변화도 아닌, 전염성이 강한 인플루엔자(influenza) 바이러스"라고 경고 한 바있다. 그의 예언처럼 전쟁보다 더 많은 희생자들이 전염병으로 죽음에 이르고 있다. 1차 세계대전에 2500만명이, 2차 세계대전에 6000만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마마'로 불리던 최초의 전염병 '천연두'는 3억명 이상이 사망했고, 중세 유럽을 강타한 흑사병(페스트)도 2억명의 희생자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의 사스(SARS)도 800명 가까운 사망자를 기록했고, 중동지역에서 발생했던 메르스 (MERS) 역시 5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또한 미국에서도 매년 독감으로 사망에 이르는 환자가 만명을 넘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는 현재 사스와 메르스를 넘어 이미 10만명 가까운 확진자와 2천명이 넘는 사망자를 기록하며 매일 그 희생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대구지역에서 폭발적으로 환자가 늘고 있어 전국민이 전염병 공포에 떨고있고 해외의 가족들도 안부를 묻느라 애를 태우고 있다. 의학기술 발달이 백신과 항생제 개발로 이어지면서 과거 천연두와 흑사병처럼 손을 써보지도 못하고 인류가 전염병에 당하는 일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인간들에 의해 급격히 변화 중인 환경과 교통수단의 발달 등 다양해진 변수로 인해 현대사회에서도 전염병은 꾸준히 발생하며 인간들을 괴롭히고 있는 중이다. 전염병에 걸려 고생을 하거나 혹시 사망에 이르는 것은 개인의 운명이라고 쳐도, 방역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병을 숨기고 다른사람에게까지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사례는 너무 이기적이다. 또 이런 국가적 재난을 정치와 종교에 이용하는 세력들, 사재기로 한몫을 챙기려는 사람들도 고개를 드는 것을 보면 재앙이 맞는것 같기도 하다.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
박성보 (미디어협회)
2020-02-03 미국시민으로 살아간다는 것
미국땅에 처음 도착했을때의 추억과 경험은 누구나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다양한 어려움은 공통적으로 겪었을 것이다. 한국에서 그 오랜기간 영어를 배웠어도 미국사람들에게 선뜻 말도 건네지 못했던 기억, 어디를 가나 줄을 길게 서면서 느꼈던 문화적 이질감 등등.. 그래서 인지 나이가 들어서 이민을 온 1세대들은 미국생활에 제대로 융화되기 보다는 한국인들이 주축이 된 커뮤니티나 교회를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편한 한국말로 서로를 위로하며 정보를 나누는 좋은면도 있지만 미국땅에 살면서도 영원한 이방인으로만 살아가는 안타까움도 있다. 미국시민권을 어렵게 취득한 후 미국 대통령선거에는 참여하지도 않으면서 한국의 정치현실에만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같은 한국계 정치인들이 주류사회 정치계로 진출하려고 한인사회에 지지를 호소해도 대답만 할뿐 투표로 참여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렇다고 영주권자나 주재원이라 한국의 재외국민투표에 참여해달라고 캠페인을 별여도 투표율은 거의 바닥수준이다. 올해에는 인구센서스가 있지만 여기에도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우리가 사는 북가주지역에는 금문교나 나파밸리, 요세미티국립공원 등 유명관광지가 많아 한국인을 포함한 세계의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온다. 또한 실리콘밸리는 IT관련업체들의 기업연수 필수코스가 되었다. 이런 관광객이나 출장객들이 이곳 식당이나 상점에서 매너없는 행동을 할때 우리는 수군거리며 주의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에서 수 십년을 살아도 에티켓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도 많다. 최근 미 서부지역에서는 가장 유명하다는 햄버거체인점 'In-N-Out' 에서 목격한 장면이다. 알다시피 그 식당의 점심시간은 항상 바빠서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자리가 없어 앉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날도 점심시간이라 지인들과 오더를 하고 매장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한 나이드신 아주머니가 4명이 앉는 테이블에서 혼자 한국신문을 펼쳐놓고 있었다. 친구를 기다리나 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햄버거를 다 먹고 나갈때까지 약 40분 이상을 그렇게 오더도 안하고 신문만 보고 계셨다. 미국시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시민권과 영어도 필요하겠지만, 더 중요한것은 미국의 다른 시민들과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다. 권리를 찾기전에 지켜야할 의무와 최소한의 예의가 필요하다. 올해에는 제발 매춘업소단속에 한국사람이 걸렸다는 뉴스와 한인단체장 감투싸움하다가 서로 소송하여 미국법정에 가는 일 좀 없었으면 한다.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
박성보 (미디어협회)
2020-01-08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물은 빨리 흐를수록 또 물길이 길수록 깨끗해진다. 이는 물의 자정능력 때문으로 물속에 사는 미생물들은 생활하수나 산업폐수 속에 있는 유기 오염물질을 먹어서 분해한다. 이런 생물학적 작용은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량이 많을수록 활발해진다. 고인 물보다 흐르는 물에서 자정작용이 활발히 일어나는 것은 바로 물속의 산소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사람들 눈에 보기 좋으라고 만들어 놓은 인공호수나 분수대를 보라. 처음에는 신선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않으면 얼마 가지않아 물의 색도 변하고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물이 고여 있으니 당연히 썩기 시작하는 것이다. 무리한 국토 개발사업으로 환경재앙에 시달리는 곳이 어디 한국 뿐이겠는가. 물은 가다가 웅덩이를 만나면 잠시 고여 있다가 뒷물을 만나면 다시 흘러간다. 자신이 어떤 곳에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었다면 뒷사람을 기다렸다가 그가 왔을 때 선뜻 있던 자리를 내주고 떠나는 여행자의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 뒷물이 흘러와도 그곳이 영원히 자기 자리인 양 자리를 내주지 못하고 지키고 있으려니 그 물은 썩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권력이 집중되어 있는 곳에서 썩은 냄새가 많이 난다. 한때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린다고 위세등등했던 중앙정보부, 군인이지만 계급을 무시하던 보안사령부 등등. 그들을 등에 업고 권력을 유지하던 정치인들이 지금 다 어떻게 되었는가. 이제는 그 권력의 사냥개 역할을 하던 검찰까지 나서서 무리하게 힘자랑을 하고 있으니 결말은 안봐도 뻔하다. 요즘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면 남에게 뒤떨어지고 만다. "나 때는 말이야~" 하며 지난날 생각에만 젖어있다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새롭게 다가오는 것도 지난날의 기억으로 받아들인다면 생각하는 힘이 뒤쳐지게 된다. 그러면 세상이 싫어지고 자기 뜻과 맞지 않는 것에 원망하는 마음만 쌓이게 된다. 그러니 사는 게 거칠어질 수밖에 없다. 고인 물이 썩는다는 말은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퇴보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생각이 한 곳에 고여 있지 않고 흐르는 사람의 삶은 그렇지 못한 사람과는 삶을 대하는 자세부터가 다르다. 새해에는 사회 곳곳에서 물이 깨끗하고 자연스럽게 흐르는 소리만을 듣고싶다.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